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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공략, 농심의 새로운 성장 동력
농심(004370)이 글로벌 시장 확대와 CAPA(생산능력) 증설을 기반으로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국내 라면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 주요한 변화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2024년 4분기부터 미국 제2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연간 생산능력이 10억 개로 증가한다. 이를 통해 물류비 절감과 공급 안정성이 확보되며, 미국 시장 내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유럽 시장에서는 2025년 1분기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 직판 법인을 설립해 유통망을 강화하고 있다. 유럽 라면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2% 성장했으며, 농심의 유럽 매출은 같은 기간 25%씩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유통업체(테스코, 레베, 알버트 하인, 까르푸 등)와 협력해 판매 채널을 확장하면서 유럽 시장 내 입지를 더욱 넓힐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6년 하반기 녹산에 수출 전용 공장(연간 5억 개 생산 규모)을 신설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해외 수출 CAPA를 기존 5억 개에서 10억 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농심의 총 해외 및 수출 전용 CAPA는 연간 27억 개로 증가하게 되며, 국내 최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 인상, 내수 시장 회복의 촉매제
농심은 내수 시장의 수익성 강화를 위해 2025년 3월부터 신라면 가격을 5.3% 인상했다. 신라면은 국내 라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제품이기 때문에 가격 인상 효과는 즉각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과거에도 농심은 가격 인상 국면에서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을 경험했다. 20112012년, 20162017년, 2020~2021년 가격 인상 당시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이 각각 10배에서 17배, 13배에서 19배로 상승한 바 있다. 현재 농심의 주가는 12개월 선행 PER 기준 약 12배 수준으로, 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 반영되면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평가 가치 상승) 가능성이 높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전체 내수 라면 ASP(평균판매단가)가 약 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해 약 300억 원의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수 영업이익률이 기존 23%에서 34% 수준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신제품 ‘신라면 툼바’의 성공적 안착
농심은 글로벌 시장과 내수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신제품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신라면 툼바’는 출시 4개월 만에 2,500만 개 판매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특히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이 중요한 전략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라면 툼바’는 2025년 2월 말 일본 온·오프라인 유통망(큐텐, 라쿠텐, 아마존 재팬 등)에 입점했고, 미국 월마트와 호주 울월스 등 글로벌 대형 유통업체에서도 판매가 시작되었다.
국내 시장에서도 신제품 출시를 통해 소비자의 관심을 유지하고 있으며,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 농심의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이 약 57%에 달하는 만큼, 신제품의 성공적 안착이 내수 시장 방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전망: 구조적 성장과 수익성 개선
농심은 2025년부터 글로벌 시장 확대 효과와 내수 시장의 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주요 실적 전망은 다음과 같다.
- 매출액: 3조 7,452억 원(YoY +8.9%)
- 영업이익: 1,964억 원(YoY +20.4%, OPM 5.2%)
- PER: 12배(글로벌 Peer 평균 PER 16배 대비 저평가)
현재 농심의 주가는 2025년 예상 실적 기준 PER 12배 수준으로, 글로벌 경쟁사 대비 여전히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 신제품 출시, 가격 인상 효과 등이 본격화되면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기대된다.
농심, 지금이 투자 적기일까?
농심은 글로벌 확장과 가격 인상이라는 두 가지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 상태다. 2025년 이후에는 미국, 유럽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와 수출 전용 공장 가동으로 더욱 강력한 글로벌 성장이 예상된다.
또한, 내수 시장에서도 신제품 출시와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으며, 원가 절감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실적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가는 목표주가 49만 원 대비 27% 상승 여력이 있으며, 글로벌 시장 확장과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경우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이 글로벌 브랜드로서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