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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의 현재 상황과 시장 반응
고려아연(010130)의 주가는 최근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24년 2월 6일 기준 현재 주가는 79만 원으로, 한때 200만 원에 근접했던 최고가에서 크게 후퇴했다. 이는 실적 부진과 시장 환경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려아연의 투자 판단은 ‘중립’으로 하향 조정되었으며, 목표 주가 역시 제시되지 않았다. 외부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회사 내부적인 이슈들도 겹치면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2024년 4분기 실적 분석: 성장 속 이익 감소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 감소
고려아연의 2024년 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3.4조 원으로 전년 대비 42.6% 증가했다. 이는 아연 판매량 증가(+8.7%)와 금속 가격 상승(아연 +22.1%, 금 +34.5%, 은 +34.9%) 덕분이다. 또한, 고려아연이 최근 인수한 Kataman 효과도 매출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3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9% 감소했다. 특히, 호주 SMC의 2개월 대규모 정비 작업으로 인해 생산량이 50.2% 급감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로 인해 순이익은 -2,286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으며, 이는 기말 환율 급등에 따른 외화 부채 평가 손실이 반영된 결과다.
2025년 전망: 개선 가능성 있지만 시간 필요
고려아연은 2025년 아연 63만 톤(-2.0%), 연 45만 톤(+0.9%), 금 7.9톤(+11.3%), 동 3.45만 톤(+10.8%)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만약 금속 가격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아연·연의 제련 수수료(benchmark TC)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2025년 별도 매출액은 8.9조 원(+10.5%), 영업이익은 7,353억 원(-10.1%)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상 가동에 들어가는 SMC와 기타 자회사 실적 성장이 뒷받침될 경우, 연결 영업이익은 7,425억 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시장 기대에 부응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고려아연의 기업 가치 평가: 적정 시가총액은?
현재 주가는 부담스럽다
현재 고려아연의 시가총액은 16조 4,591억 원이지만, 적정 시가총액은 약 13조 원으로 평가됐다. 이는 현재 주가가 다소 과대평가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2024년과 2025년 실적 전망을 고려하면 고려아연의 PER(주가수익비율)은 각각 99.0배와 63.8배에 달한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 PBR(주가순자산비율)도 2024년 2.4배, 2025년 1.9배로, 역사적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고려아연이 ‘좋은 회사’임에는 틀림없지만,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들이 고려해야 할 리스크 요인
1. 비펀더멘털 이슈 장기화
고려아연의 주가가 단순한 실적 부진이 아니라 다양한 비펀더멘털 이슈(기업 외부적인 문제)로 인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니켈 제련 사업(KEMCO), 전구체 사업(KPC) 등 2차전지 관련 자회사의 실적이 개선되지 않으면 주가 반등이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2. 원자재 가격 변동성
아연, 연, 금, 은 등 금속 가격은 국제 시장 환경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 최근 금 가격은 34.5% 상승했지만, 연 가격은 5.4% 하락했다. 만약 금속 가격이 하락하면 실적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가능성이 있다.
3. ESG 리스크와 자본 투자 부담
고려아연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재생에너지 도입, 안전 관리 투자 확대 등이 진행되며, 여기에 따른 비용 부담도 존재한다.
기다림이 필요한 시점
고려아연은 업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투자 매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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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감소와 적자 전환
-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으며, 순이익은 적자로 전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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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밸류에이션 부담
- 현재 주가는 실적 대비 과대평가되어 있으며, 적정 시가총액 대비 고평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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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소재 사업 성과 필요
- 니켈 제련(KEMCO), 전구체(KPC) 사업에서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이 나와야 주가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따라서, 현재 고려아연에 대한 투자 전략은 ‘기다림’이 필요하다. 비펀더멘털 이슈가 해소되고, 자회사 실적이 개선되는 시점에서 다시 한 번 고려해볼 만한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