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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의 4분기 실적, 기대 이하의 성적표
농심( Nongshim)의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연결 매출액은 8,5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0.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7.6%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378억 원)를 무려 46% 밑도는 수치다.
이러한 부진의 주요 원인은 ▲일회성 비용(90억 원) 발생 ▲판촉비 증가 ▲미국 시장의 수익성 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시장: 원가 부담 속 통상임금 비용 증가
국내 매출액은 6,632억 원으로 전년 대비 0.6% 증가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100억 원으로 57% 감소했다. 국내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은 다음과 같다.
- 통상임금 관련 비용: 90억 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며 영업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 원가 부담: 팜유 가격 상승으로 인해 원가 부담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악화되었다.
이러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국내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크게 감소했다.
미국 시장: 월마트 입점 확대에도 수익성 하락
미국 시장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2% 감소했다. 미국 시장의 주요 흐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매출 성장: 월마트(Walmart) 내 라면 카테고리가 아시안 매대에서 메인 매대로 이동하면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또한, 크로거(Kroger)에서 신규 SKU(Stock Keeping Unit)를 추가하면서 총매출은 10% 이상 증가했다.
- 순매출 증가 제한: 프로모션 증가와 매출 에누리 확대로 인해 순매출 증가율이 제한적이었다.
- 이익 감소 요인:
- 성수기 프로모션 증가
- 재료비 상승
- 신규 라인 가동에 따른 제조 가공비 증가
농심은 신라면 툼바의 12월 한인 마켓 입점과 월마트 온라인몰 입점을 통해 매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수익성 확보가 단기적으로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해외 시장: 지역별 엇갈린 성과
미국 외 해외 시장에서도 지역별로 엇갈린 성과를 보였다.
- 중국: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 베트남/일본: 두 시장 모두 High-teen(15~19%) 성장세를 보였다.
- 호주: 20%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도 수출 증가세가 20~3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글로벌 시장에서의 확장 가능성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2024년 전망: 미국과 유럽 시장 성장 기대
비록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2024년에는 회복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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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 회복 기대:
- 월마트 내 라면 카테고리가 메인 매대로 이동하면서 장기적으로 판매량 증가 가능성이 크다.
- 일본 경쟁사들도 미국 내 라면 수요 증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시장 성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 신라면 툼바의 본격적인 출시와 월마트 오프라인 매장 확대가 매출 성장에 기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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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시장 성장세 지속:
- 최근 유럽 중심으로 수출이 20~30%대 증가하고 있어 글로벌 매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 부담 속 장기적 성장 가능성
농심의 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이는 주로 일회성 비용과 판촉비 증가에 기인한 것이다. 미국 시장에서의 월마트 매대 이동과 유럽 시장의 수출 증가세 등을 고려하면, 2024년에는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
그러나 팜유 가격 상승과 미국 내 경쟁 심화 등 여전히 리스크 요인도 존재하는 만큼,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실적 부진보다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중심으로 농심의 주가 흐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