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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2024년 4분기 실적 호조
대한항공(003490)이 2024년 4분기에 영업이익 4,76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0% 성장했다. 매출은 4조 296억 원으로 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도 11.8%로 7.2%p 상승했다. 이러한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은 화물 운임 상승과 비용 절감에 있다.
특히, 4분기 화물 운임은 8% 증가해 537원/km을 기록했으며, 화물 매출은 9% 증가한 1조 1,980억 원에 달했다. 반면 국제선 여객 매출은 3% 감소했는데, 이는 RPK(유효 탑승 거리)가 4%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운임이 7% 하락한 영향이다.
2025년 전망: 여객 사업은 안정적, 화물 사업은 불확실성 증가
2025년 대한항공의 국제선 여객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ASK(공급 좌석 킬로미터)는 5% 증가할 전망이며, 장기화된 연휴와 FSC(Full Service Carrier) 선호 트렌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제선 여객 운임은 2024년 대비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화물 사업이다. 2025년 글로벌 전자상거래(씨커머스) 규제 강화 여부에 따라 화물 수요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가 화물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미국 내 의류 및 생활소비재 생산이 단기간에 확대되기 어려운 만큼, 항공 화물 수요에 대한 근본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단기 리스크 vs 장기 시너지
2024년 12월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신주(63.9%)를 취득하며 사실상 합병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2025년 1분기부터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이 대한항공의 연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은 효율적인 기재 운영과 비용 절감(정비비·공항 이용료 감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편입이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2025년 실적 전망 및 주가 영향
2025년 대한항공의 예상 연결 매출액은 25.8조 원, 영업이익은 1.9조 원(영업이익률 7%)로 전망된다. 단기적으로는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개선 속도가 주가 흐름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2027년 통합 대한항공의 성장성을 고려해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현재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는 33,000원이며, 2025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6.14배로 여전히 저평가된 수준이다. 여객 사업의 안정성과 합병 시너지 효과를 고려하면, 대한항공의 주가는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대한항공, 단기 리스크를 감안한 장기 투자 기회
대한항공은 2024년 4분기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단기 리스크와 화물 사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가가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국제 여객 수요의 꾸준한 증가와 장기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고려할 때, 장기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2025년 대한항공의 실적과 합병 효과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며, 단기적인 변동성보다는 중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