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수익성 개선이 성공의 열쇠 될까?

By 라일락퍼플

롯데쇼핑(023530)이 2024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컨센서스를 충족한 수준이었으나, 국내 소비 경기의 부진 속에서 백화점과 마트 사업의 성장률이 저조했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나 자산 재평가를 통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도 감지된다. 과연 롯데쇼핑은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2024년 4분기 실적, 기대에 못 미쳐

롯데쇼핑의 2024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4.3% 감소한 3조 5,00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472억 원으로 27.3% 감소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26% 하회했다.
이번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약 640억 원에 달하는 일회성 비용 때문이었다. 이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는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그나마 위안이 된다. 그러나 국내 소비 경기 둔화로 인해 백화점과 마트 사업의 기존점 성장률이 낮았다는 점은 장기적으로 우려되는 요소다.

자산 재평가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그러나…

롯데쇼핑은 자산 재평가를 통해 약 7.2조 원의 자본을 증가시켰으며, 그 결과 부채비율이 3분기 190.4%에서 128.6%로 크게 낮아졌다. 이는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할 수 있으며, 특히 현재 롯데쇼핑의 P/B(주가순자산비율)가 0.1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과 7%에 달하는 배당수익률을 고려할 때, 투자 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자산 재평가로 인해 ROE(자기자본이익률)가 기존 2.0%에서 1.3%로 더 낮아진 것은 고민해야 할 문제다. 단순한 회계적 개선이 아니라, 실질적인 손익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에서 ▲금리 하락을 통한 조달 비용 절감 ▲저수익 자산 구조조정 등의 후속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실적 개선 가능성은?

롯데쇼핑은 2025년 가이던스로 매출액 14조 원, 영업이익 6,000억 원을 제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0.1%, 27% 증가한 수치다. 수익성 중심의 전략을 지속하려는 의지가 엿보이지만,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특히, 백화점과 대형마트 업계 전반이 온라인 쇼핑의 급성장과 소비자 트렌드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오프라인 점포의 경쟁력을 어떻게 강화할지가 관건이다.

롯데쇼핑은 현재 2024년 예상 EPS(주당순이익)가 -34,337원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2025년에는 7,560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향후 실적 개선 여부가 주가 반등의 핵심 요인이 될 것이다.

투자자 관점에서 본 롯데쇼핑

현재 롯데쇼핑의 주가는 54,400원이며, 목표 주가는 74,000원으로 제시되었다. 이는 약 36%의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그러나 최근 1년간 주가는 37.8% 하락했으며, 코스피 대비 성과도 부진했다.

롯데쇼핑의 투자 매력을 평가할 때, 다음과 같은 요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1. 높은 배당수익률: 현재 배당수익률이 7% 수준으로, 안정적인 배당을 원하는 투자자에게는 긍정적이다.
  2. 자산 재평가 효과: 부채비율이 낮아지면서 재무 안정성이 개선되었다.
  3. 온라인 전환 전략: 롯데쇼핑이 오프라인 리테일 강자로서의 입지를 유지하려면 온라인과의 시너지를 강화해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구조적인 한계도 존재한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온라인 쇼핑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력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현재와 같은 수익성 개선 전략이 얼마나 빠르게 실적에 반영될지가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다.

반등 가능성은 있지만 신중한 접근 필요

롯데쇼핑은 자산 재평가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높였고, 2025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영업 개선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단순한 회계적 조정만으로는 기업 가치를 높이기 어려울 것이다.

투자자들은 롯데쇼핑의 향후 전략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동하는지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 강화와 온라인 사업 확장 전략이 성과를 내는지가 향후 주가 흐름을 결정할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롯데쇼핑이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닌,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을 이루어낼 수 있을지 주목해 볼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