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AI 부품주로 재평가될 시점인가?

삼성전기(009150.KS)는 최근 AI 및 자율주행 부품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며 주목받고 있다. AI 가속기와 전장 부품 수요 확대에 따라 기존의 IT 기기 의존도를 낮추고 신사업 확장을 모색하는 중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삼성전기의 주가는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기의 다섯 가지 성장 동력

1. MLCC: AI 서버와 전장 시장이 성장 엔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는 삼성전기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IT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AI 서버와 자율주행, 전기차 시장 확대에 힘입어 MLCC 채용량이 급증할 전망이다. AI 서버에서는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므로 초소형·고용량 MLCC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삼성전기를 비롯한 소수 기업만이 이러한 고사양 MLCC를 생산할 수 있는 상황이다.

2. 유리기판: 반도체 패키징 혁신 주도

고성능 반도체와 메인보드 기판의 발열 관리를 위한 유리기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그룹사와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소재 개발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는 AI 및 고성능 컴퓨팅(HPC) 분야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3. FCBGA: AI 가속기 수요 증가에 따른 기회

FCBGA(플립칩 볼 그리드 어레이)는 AI 가속기와 서버 시장 확대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기존 반도체 업체뿐만 아니라 서버 및 ASIC(주문형 반도체) 기업들과도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이다. AI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확대가 이어질 경우, FCBGA 사업은 삼성전기의 새로운 매출 성장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4. 실리콘 캐패시터: 고성능 IT 기기 수요 증가

AI, 5G, 클라우드 컴퓨팅 등 고성능 IT 기기의 확산으로 인해 수동소자의 기술적 발전이 요구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기존의 MLCC뿐만 아니라 실리콘 캐패시터와 같은 첨단 수동 부품 개발을 통해 시장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5. 자율주행 센서: 북미 주요 고객사 확보

삼성전기는 북미 고객사를 중심으로 자율주행용 카메라 및 센서를 공급 중이다. 이 시장은 향후 몇 년간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며, 삼성전기는 퍼스트 벤더(주요 1차 공급사) 지위를 확보하고 있어 경쟁력을 갖췄다.

2024년 실적 전망: AI 부품주로 반등 신호

삼성전기의 1분기 영업이익은 1,901억 원으로 전망되며, 이는 전년 대비 4% 증가한 수치다. 특히 MLCC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8% 증가하면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가동률이 80%대로 회복될 가능성이 있으며, 재고 수준도 5주 치로 안정적인 편이다.

2025년에는 1조 원 규모의 CAPEX(설비투자)가 계획되어 있으며, 이는 전년(6,000억 원) 대비 크게 증가한 수준이다. AI 및 자율주행 전용 MLCC 생산 확대를 위한 투자로 해석되며, 이는 삼성전기의 미래 성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된다.

목표주가 상향, 주가 상승 여력 38.9%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는 기존 172,000원에서 187,000원으로 상향 조정되었다. 이는 2024년 예상 BPS(주당 순자산) 110,516원에 과거 6년 평균 PBR 1.69배를 적용한 결과다.

현재 주가(134,600원) 대비 상승 여력은 약 38.9%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상승 요인

1. AI 및 자율주행 성장 수혜: 삼성전기의 MLCC, 유리기판, FCBGA 등은 AI 및 전장 부품 시장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2. 중국 시장 회복 기대감: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 확대에 따라 부품 수요 반등이 기대된다. 스마트폰 및 가전 시장이 살아날 경우, 삼성전기의 부품 판매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3. CAPEX 증가로 미래 성장성 확보: 1조 원 규모의 대규모 설비 투자는 향후 성장 동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이다.

리스크 요인

1. IT 기기 수요 부진: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전통적인 IT 기기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2. 경쟁사 대비 차별화 필요: MLCC 및 반도체 패키징 시장에서 일본 무라타(Murata), TDK 등 글로벌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전기, AI 부품주로의 재평가 기대

삼성전기는 AI 및 자율주행 부품 시장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 중이다. MLCC, FCBGA, 유리기판 등은 AI 서버 및 자율주행 차량 확산에 따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이 38.9%로 분석되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매력도가 높은 종목으로 평가된다. AI 산업이 확대될수록 삼성전기의 부품 사업은 더욱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