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강 관세 정책 변화의 영향
미국 정부는 최근 철강 수입 규제를 대폭 강화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시행했던 무역확장법 232조의 일부 조항이 개정되면서, 모든 국가의 철강 제품에 25%의 일괄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의 경우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까지 적용될 가능성이 있어, 최대 50%의 철강 관세가 부과될 수도 있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 내 철강 가격 상승을 유발하며, 한국 철강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의 미국향 강관 수출량은 95만 톤으로, 캐나다와 멕시코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만약 캐나다와 멕시코가 높은 관세로 인해 경쟁력을 잃게 된다면, 세아제강지주(SeAH Steel Holdings)를 포함한 한국 철강업체들이 그 빈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세아제강지주는 미국 현지 법인인 SeAH Steel USA를 통해 직접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이번 규제 강화로 인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세아제강의 주요 제품인 유정용강관(OCTG)의 가격이 이미 30.6%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상승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LNG 프로젝트 확대에 따른 성장 기회
철강 시장에서 또 다른 긍정적인 요소는 글로벌 LNG(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의 확대다. 현재 전 세계 LNG 생산 능력은 약 4.1억 톤이며, 20282030년까지 6억 톤으로 4050%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과 카타르는 LNG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이에 따라 관련 인프라 건설과 강관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세아제강은 LNG 프로젝트에 필수적인 스테인리스(STS) 강관을 생산하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공장에서 중소구경부터 대구경 강관까지 모두 생산 가능하며, 이탈리아 자회사인 이녹스텍(Inox Tech)까지 포함하면 연간 11.3만 톤의 STS 강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과거에도 세아제강은 캐나다 LNG, 모잠비크 LNG, 카타르 LNG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한 이력이 있다. 따라서 향후 미국과 카타르의 LNG 프로젝트 확대 과정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LNG 프로젝트는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특성이 있어, 세아제강지주의 지속적인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적 개선 구간 진입, 주가 상승 여력은?
세아제강지주의 현재 주가는 26만 5천 원(3월 11일 기준)으로, 2024년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8배 수준이다. 하지만 하반기 실적 개선을 고려하면 2025년 PER은 4~5배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된 상태로 볼 수 있으며, 지주사 할인 요소를 감안하더라도 밸류에이션 부담은 제한적이다. 또한, 세아제강지주의 영국 자회사인 세아윈드(SeAH Wind)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 공장을 완공했으며, 2분기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예정이다. 해상풍력 산업이 성장하면서 세아제강지주의 외형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투자 전략과 리스크 요인
세아제강지주는 미국 철강 수입 규제 강화와 LNG 프로젝트 확대라는 두 가지 호재를 맞이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철강 제품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LNG 관련 강관 수요 증가로 추가적인 성장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철강 가격 변동성과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은 여전히 리스크 요소다. 미국의 철강 관세 정책이 다시 변경될 가능성도 있으며, LNG 프로젝트 일정이 지연될 경우 단기적인 실적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또한, 세아제강지주의 실적 개선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되었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세아제강지주는 강관 및 에너지 인프라 산업의 글로벌 트렌드 변화에 따라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하반기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면서 투자 매력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을 감안해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