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글로벌 브랜드로 재도약할 수 있을까?

By 라일락퍼플

아모레퍼시픽(AmorePacific, 090430)이 글로벌 브랜드로의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실적 보고서를 살펴보면, 중국 시장에서의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서구권 시장에서의 성장이 기대된다는 점이 눈에 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새로운 브랜드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도 라네즈(Laneige)와 이니스프리(Innisfree)의 입점 채널 확대와 마케팅 강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아모레퍼시픽의 미래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4분기 실적: 일회성 비용 제외하면 기대치 상회

아모레퍼시픽의 2024년 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1조 917억 원, 영업이익 78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0%, 280% 성장했다. 다만, COSRX(코스알엑스) 실적 둔화와 일회성 비용(1,328억 원 손상차손 인식) 영향으로 순이익은 -462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국내 화장품 부문은 매출이 4,3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5% 감소하며 부진했다. 면세점, 방문판매, 백화점 채널에서 각각 -25%, -13%, -8%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다만, 온라인 채널(올리브영, 이커머스 등)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매출 5,293억 원, 영업이익 429억 원을 기록하며 COSRX 편입 효과로 인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COSRX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100억 원 수준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다.

2025년 투자 포인트: 중국 반등과 글로벌 확장

1. 중국 시장의 턴어라운드 가능성

그동안 아모레퍼시픽 실적의 발목을 잡아왔던 중국 시장이 점차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24년 연중 진행된 온·오프라인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4분기 중국 시장의 적자 폭이 -170억 원까지 축소되었다(2분기 -450억 원, 3분기 -300억 원). 2025년에는 중국 사업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으며,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전략적 재편을 통해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

2. 북미 및 유럽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성장

아모레퍼시픽은 북미 시장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다. 기존 브랜드인 라네즈, 이니스프리 외에도 신규 브랜드 진출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라네즈와 이니스프리의 입점 채널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마케팅 강화도 병행할 예정이다.

2024년 4분기 기준으로 COSRX를 제외한 북미 매출은 전년 대비 34%, 유럽 매출은 81% 성장하며 고성장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확장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크다.

주가 전망: 목표주가 16만 원 상향

대신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기존 14만 원에서 16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2025년 실적 개선 전망을 반영한 조치로, 특히 중국 시장의 반등과 글로벌 확장 전략이 긍정적으로 평가된 결과다.

다만, 2025년에도 COSRX의 성장 둔화가 우려되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COSRX는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1% 감소했으며, 북미 아마존에서의 경쟁 심화와 가격·제품 라인 재정비 정책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2025년 2분기 이후 신제품 출시와 북미 시장 재정비를 통해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된다.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리스크도 존재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시장에서의 구조조정 마무리와 글로벌 확장을 통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에서의 매출 성장이 두드러지며, 중국 시장에서도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다만, COSRX 성장 둔화, 국내 전통 유통 채널의 부진, 글로벌 경쟁 심화 등의 리스크도 고려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모레퍼시픽이 과연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다시 한번 강자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실적과 전략 실행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