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반등은 가능할까? 목표주가 하향과 전망 분석

By 라일락퍼플

에코프로비엠, 중립 의견으로 하향 조정

에코프로비엠(247540)의 투자 의견이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목표주가 또한 120,000원으로 낮아지며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조정의 주요 원인은 업황 불확실성과 글로벌 정책 리스크로 요약할 수 있다. 특히, 2024년 4분기 실적이 일회성 요인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실적 개선이 아닌 일시적인 효과라는 점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4분기 실적: 예상보다 선방했지만 구조적 개선은 부족

에코프로비엠의 2024년 4분기 매출액은 4,649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9%, 전년 동기 대비 60.6% 감소했다. 영업적자는 96억 원을 기록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142억 원보다는 양호한 수준이었다.

컨센서스를 웃돈 이유는 기말 환율 상승에 따른 일회성 재고자산평가 충당금 129억 원이 환입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이는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EV(전기차) 및 PT(파워툴)향 출하량이 반등하며 일시적인 ESS(에너지저장장치) 출하량 감소를 일부 상쇄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판가(ASP) 하락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2025년 실적 전망: 흑자 전환 기대, 하지만 변수 많아

에코프로비엠은 2025년 매출액 3,468억 원(+25.4% YoY), 영업이익 1,486억 원(흑자 전환)을 전망하고 있다. 특히, 연간 판매량이 40% 증가할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연말 가동률이 60%까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분기부터 기존 고객사의 신차 출시 효과가 반영되면서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업황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이 부담이다.

주요 투자 계획을 살펴보면, 2025년 총 5,000억 원의 CAPEX(설비 투자) 집행이 예정되어 있다.

  • 국내 설비 개선 및 유지 보수에 1,500억 원
  • 헝가리 공장 등 해외 투자에 3,500억 원

하지만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예상보다 더디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공격적인 투자가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해외 생산능력(CAPA) 확대, 하지만 정책 불확실성이 변수

현재 에코프로비엠은 글로벌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 헝가리 2공장(5.4만 톤)
  • 캐나다 퀘벡 공장(4.4만 톤)
  • CAM9 공장(5.4만 톤)

하지만 이번 실적 추정에서는 미국 정책 불확실성을 반영해 해당 CAPA를 전부 제외했다. 이는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의 정책 변화가 배터리 업계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또한,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양산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현재 파일럿 라인은 3,000톤 규모로, 경쟁사들보다 앞선 상황이다. 2025년 2분기부터 고객사 샘플 공급을 시작해 2026년 본격적인 양산이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중국 LFP 양극재 수준 이상의 가격 경쟁력과 성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향후 고객사 확보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재무지표 분석: 회복의 신호인가, 일시적 반등인가

1. 수익성 지표

  • 2024년 영업이익률: -1.5% (적자)
  • 2025년 영업이익률 전망: 4.3% (흑자 전환)
  • 2026년 영업이익률 전망: 4.7%

2025년부터 영업이익률이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2022년(7.1%)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2. 주당순이익(EPS)

  • 2024년 EPS: -831원 (적자)
  • 2025년 EPS: 38원 (흑자 전환)
  • 2026년 EPS: 142원

EPS 또한 2025년부터 회복세를 보이지만, 성장성이 충분한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3. 주가수익비율(PER)

  • 2024년: -145.2배 (적자)
  • 2025년: 3,155.8배
  • 2026년: 851.7배

PER이 극단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주가가 현재 밸류에이션을 유지하려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


반등 가능성은 있지만 신중한 접근 필요

에코프로비엠은 2025년 흑자 전환이 예상되며, 글로벌 CAPA 확장과 LFP 양극재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 미국 정책 불확실성
  • 배터리 업황 둔화
  • 높은 투자 비용 부담

등의 요인이 남아 있어 주가 상승의 속도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목표주가가 120,000원으로 하향 조정된 만큼, 단기적인 주가 반등보다는 중장기적인 실적 회복을 지켜보는 전략이 필요하다. 배터리 업황의 회복 속도와 글로벌 정책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이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