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By 라일락퍼플

2024년 4분기 실적: 기대 이하의 성적표

에코프로비엠(247540)의 2024년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매출액은 4,649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96억 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컨센서스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회한 수치다.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 Non-IT 부문 697억 원(-4.6% QoQ)
  • 전기차(xEV) 부문 2,882억 원(+4.2% QoQ)
  • ESS 부문 1,069억 원(-37.9% QoQ)

특히 ESS 출하량 감소로 전체 양극재 출하량이 5% 줄었으며, 양극재 평균 판매 단가(ASP)도 6% 하락했다.
재고평가충당금 129억 원 환입에도 불구하고 낮은 가동률로 인한 고정비 부담이 커지며 영업적자가 지속됐다.

2025년 전망: 수요 회복이 관건

2025년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출하량 가이던스는 전년 대비 40% 증가한 9.5만 톤이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업체 SK온(SKon)을 중심으로 물량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세를 고려하면, 출하량 증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양극재 생산 능력(CAPA)은 2024년 20만 톤에서 2025년 21.8만 톤, 2026년 25.4만 톤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헝가리 EA1 공장은 총 5.4만 톤 CAPA를 갖추고 있으며, 2025년 4분기부터 1개 라인(1.8만 톤)이 가동될 계획이다.
나머지 2개 라인(3.6만 톤)은 2026년에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며, 이후 EA2 공장도 추가 가동된다.

결국 에코프로비엠의 실적 개선 여부는

  • 글로벌 전기차 수요 회복
  • 양극재 출하량 확대
  • 판가 하락 둔화

이 세 가지 요소에 달려 있다.

목표주가 하향 조정: 115,000원

증권사의 투자 의견은 ‘중립’을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기존 170,000원에서 11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2025년 실적 추정치를 낮춘 결과다.

현재 양극재 판가는 kg당 26달러(2024년 2월 기준) 수준이며,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만큼 출하량 증가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2025년에도 전기차 업황 부진이 예상되는 만큼,
본격적인 반등 시점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최악의 구간을 지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에코프로비엠 주가 전망: 반등 가능할까?

1. 주가 흐름

2025년 2월 11일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120,700원이다.
목표주가(115,000원) 대비 4.7% 하락 여력이 있다.

최근 1개월 동안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4% 하락했으며,
6개월 기준으로는 -31%, 12개월 기준으로는 -45% 하락했다.

52주 최고가는 292,500원이었으며, 최저가는 105,500원이었다.
이런 흐름을 볼 때, 단기 반등 가능성보다는 추가 조정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다.

2. 재무 지표

에코프로비엠의 2024년 예상 실적은 다음과 같다.

  • 매출액: 2.76조 원(-59.9% YoY)
  • 영업이익: -400억 원(적자)
  • EPS(주당순이익): -593원(적자)
  • ROE(자기자본이익률): -4.3%

2025년 실적 회복이 예상되지만, 영업이익률(2.4%)과 ROE(10.8%) 수준은 여전히 낮다.

3. 투자 판단

현재 주가는 2025년 실적 개선을 일부 반영하고 있지만,
전기차 시장 반등 여부에 따라 추가 하락 가능성이 존재한다.

단기적으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본격적인 업황 회복이 확인될 때까지는 보수적인 관점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인내가 필요한 시점

에코프로비엠은 양극재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다.
하지만 현재는

  • 전기차 수요 둔화
  • 판가 하락
  • 실적 악화

이 세 가지 악재가 겹치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2025년 이후 출하량 확대와 헝가리 공장 가동이 실적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단기 반등보다는 긴 호흡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