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레이저티닙의 포텐셜이 열린다

By 라일락퍼플

연구개발비 증가로 인한 단기 실적 부진

유한양행(000100)이 2024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4,9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90억 원으로 적자 전환하며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했다. 이는 연구개발(R&D) 비용의 급증 때문으로, 2024년 한 해 동안 연구개발비로 2,320억 원이 투입되었으며 이는 전년 대비 93.4% 증가한 수치다.

특히, 연구개발비 증가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레이저티닙(Lazertinib)의 미국 승인 마일스톤 비용(319억 원)이 오스코텍(OscoTek)으로 지급되었고, 바이오텍 파이프라인 도입 비용(204억 원)도 포함되었다. 또한, 자회사 이뮨온시아(ImmunOncia)의 기술 이전(Tech Transfer) 비용(118억 원)이 일시적으로 반영되면서 4분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연구개발비 증가는 단기적으로 영업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회사의 신약 개발 및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해외 사업 성장세 지속

긍정적인 부분은 해외 사업 부문이다. 2024년 4분기 해외 매출은 6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98% 증가했다. 이는 길리어드(Gilead)와의 API(원료의약품) 공급 계약(1,077억 원 규모) 및 증설된 생산능력(Capacity)을 기반으로 한 결과다.

2025년에도 이러한 해외 사업 확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는 유한양행의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2025년 실적 전망과 레이저티닙의 성장 기대

2025년 유한양행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9.5% 성장한 2조 2,712억 원, 영업이익은 1,212억 원(OPM 5.3%)으로 예상된다. 특히, 레이저티닙의 유럽·일본·중국 승인과 이에 따른 마일스톤(9000만 달러) 및 로열티 수익이 본격화될 경우 추가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익 기대치의 변동성은 존재한다. 가장 늦은 중국의 승인 일정이 연내 확정될지 여부가 중요한 변수이며, 레이저티닙의 매출 확대 속도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주가 하락, 그러나 중장기적 가치는 유효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유한양행의 주가는 6.26% 하락했다. 이는 비용 증가와 실적 부진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1. 연구개발비 증가는 레이저티닙 매출 증대에 따른 필수적인 투자이며,
  2. 연내 반영되지 않은 연구개발 성과가 향후 실적 개선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고,
  3. 레이저티닙 관련 여러 중단기적인 촉매(Catalyst) 요인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오는 3월 26일 ELCC 또는 5월 30일 ASCO에서 레이저티닙의 OS(Overall Survival) 데이터 공개가 예정되어 있으며, Amivantamab SC의 미국 승인 여부도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이다.

목표주가 상향, 투자의견 ‘매수’ 유지

유한양행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하며, 목표주가는 기존 135,000원에서 150,000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레이저티닙의 일본·중국 승인 가능성을 추가로 반영한 결과다.

2024년 4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유한양행의 적극적인 R&D 투자 기조는 레이저티닙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보여준다. J&J가 발표한 1년 이상의 OS 데이터는 레이저티닙의 시장 점유율(Peak Market Share, m/s) 35%(중국 10%) 전망을 뒷받침하며, 향후 구체적인 OS 결과 및 SC제형 승인 여부에 따라 추가적인 가치 상승 가능성도 열려 있다.

연구개발비 증가로 인한 단기적 실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유한양행의 장기적인 성장성과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시장 확장 가능성을 감안하면 현재의 주가 조정은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