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139480)가 지난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최악의 국면에서는 벗어났다는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완전한 반등을 위해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이번 실적을 통해 확인된 핵심 내용을 정리하고,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 분석해본다.
4분기 실적: 적자 지속, 하지만 숨통 트였다
이마트의 2024년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771억 원으로 여전히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통상임금 이슈와 퇴직보상금 반영으로 발생한 일회성 비용 1,895억 원을 포함한 결과다. 이를 제외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594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신세계건설의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들면서, 이를 제외한 이마트의 영업이익도 75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1억 원 개선됐다.
그러나 별도 기준으로 보면 영업이익은 -732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다만, 여기에도 통상임금 관련 일회성 비용 1,248억 원이 포함되어 있어, 이를 제외한 실제 영업이익은 5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3억 원 증가했다.
또한, 영업 외 손익에서는 G마켓의 손상차손 2,691억 원과 프라퍼티 손익 계정 변경에 따른 영업외손실 530억 원이 반영되면서 세전손실은 -6,225억 원을 기록했다.
즉, 핵심 사업 자체는 개선세를 보였지만, 대규모 일회성 비용과 투자자산 손상차손이 전체 실적을 악화시킨 상황이다.
2025년 전망: 수익성 개선 기대, 하지만 이자비용이 관건
올해 이마트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287억 원으로 전망되며, 전년 대비 큰 폭의 개선이 예상된다. 특히 신세계건설의 적자 폭이 줄어들고, 비용 절감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별도법인과 SCK컴퍼니(스타벅스코리아)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현재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이자 비용보다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기업가치(Valuation)가 매력적인 수준으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중요한 변수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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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채널 업황 개선
최근 소비심리가 다소 회복되는 분위기지만, 대형마트 업황 자체는 여전히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존점 성장률이 플러스 전환하지 않으면 매출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
SCK컴퍼니(스타벅스코리아)의 원재료 투입단가 안정화
커피 원두 가격 변동성과 인건비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재료 비용이 안정화될 경우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
알리바바와의 제휴에 따른 G마켓 사업 전략 변화
현재 G마켓은 적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손상차손도 발생했다. 알리바바와의 협력을 통해 사업 방향이 어떻게 바뀔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
신세계건설의 흑자 전환 여부
신세계건설의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경우 이마트 연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주가 전망: 반등 가능성은 있지만 신중한 접근 필요
올해 상반기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이마트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PER(주가수익비율)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25년 예상 PER 29배)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실적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
결국, 이마트 주가는 실적 개선 속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위에서 언급한 네 가지 요소가 어떻게 작용하는지가 중요하다.
현재 이마트의 주식을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비용 절감 효과와 G마켓 및 신세계건설의 변화에 주목하면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