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비이자 수익 확대에도 성장 둔화는 불가피한가?

By 라일락퍼플

카카오뱅크(323410)가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향후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수수료 사업 부문의 개선이 기대되지만, 자산 성장 둔화와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인해 전체 매출 증가 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뱅크의 실적을 분석하고, 향후 주가 흐름을 전망해 보겠습니다.

카카오뱅크 실적 점검: 기대치를 상회한 4분기 실적

카카오뱅크는 2024년 4분기 당기순이익 84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7%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대출 성장률은 연간 12% 증가(YTD 기준)로 마감했으며, 수신도 17%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가계대출 증가율이 둔화된 점이 눈에 띕니다. 정부의 가계부채 억제 정책 영향으로 대출 증가율이 둔화되었고, 카카오뱅크 역시 자영업자 대출 중심으로 성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며 대손비용률(CCR)도 증가했습니다. 2025년 CCR은 0.63%로 예상되며, 이는 전년 대비 4bp 상승한 수치입니다.

비이자 수익 개선, 수익성 확보의 돌파구?

그동안 카카오뱅크의 수수료 기반 사업은 매출은 증가했지만, 비용 부담으로 인해 손익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2024년 들어 수수료 수익이 비용 증가를 상회하는 흐름을 보이며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플랫폼 비즈니스 부문에서 유의미한 성장이 관측되며, 향후 비이자 수익의 기여도가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비이자 이익 개선이 자산 성장 둔화와 NIM 하락을 완전히 상쇄하기는 어렵습니다. 즉, 카카오뱅크의 Top Line 성장(총매출 증가율) 은 둔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NIM 하락, 은행업의 구조적 과제

카카오뱅크의 2024년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15%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2025년에는 2.07%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저원가성 수신 확대 전략의 영향으로 보이며, 수신 금리 부담이 커지면서 이자 마진이 축소되는 것입니다.

특히, 예대율(LDR) 조정 과정에서 추가적인 마진 축소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2025년 NIM이 2% 수준에서 방어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며, 이에 따라 이자이익 성장 속도도 둔화될 전망입니다.

배당 매력 상승,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

카카오뱅크는 이번에 주당배당금(DPS) 360원을 발표하면서 예상보다 높은 배당 성향을 기록했습니다. 배당 성향은 39%로 증가했고, 향후 3년간 평균 배당수익률(DY)은 2.5% 수준으로 기대됩니다.

은행업종 전반적으로 배당 성향이 높아지는 흐름을 고려하면, 카카오뱅크 역시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장기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카카오뱅크 주가 전망: 상승 여력은 제한적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는 23,000원으로 유지되었으며, 2월 5일 종가(22,850원) 대비 상승 여력은 0.7%에 불과합니다.

현재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5배, PER(주가수익비율)은 18.4배 수준으로, 다른 은행주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성장주로서의 프리미엄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성장 둔화가 현실화된다면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성장 둔화 속 수익성 개선이 관건

카카오뱅크는 비이자 수익 개선, 배당 확대 등 긍정적인 요소를 보이고 있지만, 대출 성장 둔화와 이자 마진 하락이라는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앞으로의 주가 흐름은 수수료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 NIM 방어 여부, 대손비용 증가 추세 에 따라 결정될 것입니다. 현재 투자 의견은 “Hold(유지)”로 설정되어 있으며,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상승보다는 중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카카오뱅크가 성장 둔화를 극복하고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