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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의 4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카카오뱅크(323410)의 2024년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소폭 상회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한 844억 원을 기록했다. 주요 요인은 수익증권 관련 이익 증가 등 비이자이익의 선방이었다. 반면, 순이자이익은 대출 성장률이 0.7%에 그치고, 순이자마진(NIM)이 2.15%로 정체되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플랫폼 수익은 광고 및 대출 비교 수수료 증가로 성장했지만, 소상공인 체크카드 수수료 환급 영향으로 일부 감소했다. 한편, 판관비가 전 분기 대비 19.5%,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해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 신용대출 비중 상승과 PD값 조정으로 인해 대손비용은 966억 원으로 급증했다.
수신경쟁력과 배당 확대… 투자 매력 강화
카카오뱅크는 수신 경쟁력에서 여전히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4분기에도 요구불예금이 크게 증가해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이는 조달 비용 절감과 수익성 안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24년 DPS(주당배당금)를 360원으로 결정하며 배당 성향을 기존 20%에서 39%로 대폭 상향했다. 배당 확대는 주주 친화적 정책으로 평가되며, 향후 투자자들의 관심을 더욱 끌 것으로 보인다.
건전성 우려?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 주목
다만, 자산 건전성 측면에서는 다소 우려되는 신호가 감지된다. 4분기 총연체율은 0.52%로 전 분기 대비 4bp(1bp=0.01%p) 상승했고, NPL(부실채권) 비율도 0.47%로 3bp 증가했다. 특히,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3분기 1.21%에서 1.49%로 상승하는 등 개인사업자 대출 부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용대출 비중도 증가하고 있어 향후 대손비용이 추가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손비용 부담이 커질 경우, 순이익 성장세가 제한될 수 있다.
2025년 실적 전망과 ROE 개선 지속 여부
카카오뱅크는 2025년 순이익을 5,050억 원으로 예상하며, 전년 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대출 성장률과 대손비용률이 전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판관비율도 35% 내외에서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익 성장률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높은 이익 증가율과 배당 성향 확대를 감안하면, ROE(자기자본이익률)는 7.5%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금융업종 내에서도 비교적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는 수준이다.
목표주가 28,000원 유지… 투자 매력은?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는 28,000원으로 유지되었다. 현재 주가(2월 5일 기준 22,850원) 대비 상승 여력이 약 22.5% 존재한다. 그러나 최근 주가 변동성 확대는 실적보다는 카카오와 오픈AI의 협업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결론적으로, 카카오뱅크는 여전히 높은 ROE와 배당 매력을 갖추고 있으며, 수신 경쟁력도 탄탄하다. 다만, 건전성 악화와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확장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