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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실적 분석: 기대에 못 미쳤지만 해외주식 강세
키움증권(039490)의 2024년 4분기 실적은 다소 아쉬운 결과를 보였다. 순이익은 1,464억 원을 기록했지만,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18.7% 하회하는 수치였다. 젠투펀드 감액(200억 원) 및 태양광 발전 대체자산 손상차손(150억 원) 등이 반영되면서 운용 손익이 부진했던 것이 주요 원인이다.
그러나 긍정적인 신호도 있었다.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국내주식을 처음으로 상회하며 794억 원을 기록, 전체 주식 수수료 수익(1,451억 원)에서 55%를 차지했다. 해외주식 약정 규모도 85.8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하며 확실한 성장세를 보였다.
IB(투자은행) 부문에서도 리파이낸싱 및 인수금융 증가로 409억 원의 수수료 수익을 기록, 전년 대비 179% 성장했다. 이자 수익도 1,763억 원(QoQ +25.7%)으로 크게 증가했다.
목표주가 하향 조정, 이유는?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는 기존 18만 원에서 16만 원으로 11.1% 하향 조정됐다. 그 배경에는 해외주식 시장 점유율(MS) 하락이 있다.
2023년 9월 기준 해외주식 거래대금 점유율 1위를 유지했지만, 11월 이후 토스증권에 밀리며 선두 자리를 내줬다. 더욱이 토스증권이 장내파생상품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현재 키움증권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국내외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중개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점유율 방어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목표주가 하향이 불가피했다.
부동산 관련 리스크, 관리가 관건
2024년 말 기준 키움증권의 부동산 관련 우발부채는 2.1조 원이며, 이 중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잔액은 1.5조 원이다.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충당금 부담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태양광 발전 포트폴리오의 건전성이 악화되면서 부동산 관련 충당금이 전 분기 대비 119억 원 증가한 27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향후 이익 변동성 요인이 될 수 있으며, 부동산 시장이 추가 하락할 경우 위험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2025년 전망: 성장과 리스크 관리 사이에서
키움증권의 2025년 실적 전망을 보면, 순영업수익은 1.836조 원, 당기순이익은 871억 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4년 대비 4.3% 증가한 수치다.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024년 15.85%에서 2025년 14.58%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경쟁 심화와 부동산 리스크에 대한 대비로 인해 수익성이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키움증권은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2025년까지 별도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주주환원에 사용하며, 기취득 자사주 210만 주를 2026년까지 1/3씩 분할 소각할 계획이다.
투자 전략: 반등 가능성은 있지만 경쟁 상황 주의
현재 키움증권의 주가는 11만 7,000원(2025년 2월 5일 기준)으로, 목표주가(16만 원) 대비 36.7%의 상승 여력을 보인다.
다만, 해외주식 점유율 방어 여부와 부동산 관련 리스크 관리가 핵심 변수다. 단기적으로는 투자은행(IB) 부문의 성장과 이자수익 증가가 긍정적이지만, 브로커리지 경쟁 심화가 부담 요인이다.
따라서 키움증권에 대한 투자는 해외주식 점유율 반등 여부, 토스증권과의 경쟁 상황, 부동산 리스크 관리 수준 등을 면밀히 살펴보며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