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 주가 전망: 미국 구리 관세, 오히려 기회다

By 라일락퍼플

4분기 실적 부진, 그러나 주목할 점은?

풍산(103140)의 2024년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연결 매출액은 1.23조 원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39억 원으로 41.6% 감소하며 부진했다. 영업이익률도 2.8%로 전년 대비 2.4%p 하락했다.

주요 원인은 일회성 비용 증가였다. 성과급 480억 원을 포함해 약 600억 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낮아졌다. 다만, 신동 부문(구리 가공)과 방산 부문(탄약 제조) 모두 우호적인 실적 환경이 형성되었으며, 이는 향후 실적 회복의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2025년 방산 부문 성장 둔화 예상

2025년 풍산의 방산 부문 이익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2024년 해외 긴급 수요로 인해 탄약을 수출했던 반면, 2025년에는 정부에 내수 공급을 해야 하는 조건이 있어 내수 판매 비중이 38%에서 56%로 증가할 전망이다. 내수 판매는 수출보다 수익성이 낮기 때문에 방산 부문의 이익 축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미국 구리 관세, 풍산에는 호재

최근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구리에도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로 인해 구리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관세 부과 전에는 ‘선수요’가 발생하면서 가격이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

풍산의 경우 미국 시장 직접 노출도가 낮고, 미국 자회사(PMX)도 원재료를 미국 내에서 조달하고 있어 관세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반면, 중국과 다른 글로벌 업체들은 관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다. 이는 풍산의 신동 부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다.

목표주가 88,000원 유지, 상승 여력 60%

풍산의 목표주가는 88,000원으로 유지됐다. 현재 주가(2025년 2월 28일 기준 54,900원) 대비 상승 여력은 60.3%에 달한다.

목표주가는 12개월 선행 BPS(주당순자산) 86,309원에 목표 PBR 1.02배를 적용하여 산출됐다. 2025년 예상 ROE(자기자본이익률)는 9.4%로, 현재 PBR 0.7배 대비 상당한 저평가 상태로 볼 수 있다.

실적 추정 변화: 비용 증가 부담

2024년 및 2025년 실적 추정치는 기존 대비 하향 조정됐다.

  • 2024년 예상 매출액: 4.55조 원 (-3.4%)
  • 2025년 예상 매출액: 4.84조 원 (-5.9%)
  • 2024년 예상 영업이익: 324억 원 (-18.5%)
  • 2025년 예상 영업이익: 321억 원 (-20.0%)

비용 증가와 방산 부문 성장 둔화가 주요 원인이다. 그러나 신동 부문의 실적 개선 가능성과 구리 가격 상승 효과를 고려하면, 전반적인 투자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주가 상승 여력 충분, 단기 변동성 유의

풍산은 2025년 방산 부문의 둔화가 예상되지만, 신동 부문은 구리 가격 상승과 맞물려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 미국 구리 관세 이슈도 풍산에는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목표주가 88,000원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저평가 상태이며, 장기적으로 매력적인 투자 기회로 보인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방산 부문 실적 둔화와 일회성 비용 부담으로 인해 변동성이 클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