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가치 제고 기대

By 라일락퍼플

한샘 실적 점검: 매출은 견조, 수익성 회복은 더딘

한샘(009240)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K-IFRS 연결 기준 매출액은 4,9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8.0%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66.6% 감소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일회성 비용 발생이었다. 임직원 PI 상여금(45억 원)과 통상임금 일시 지급(33억 원) 등 78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다만, 이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117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올해 실적 전망은 다소 긍정적이다. 2024년 예상 매출액은 1조 9,540억 원(YoY +2.4%), 영업이익은 381억 원(YoY +22.1%)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B2B 부문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나, 리하우스 및 홈퍼니싱 등 B2C 사업의 성장세가 이를 일부 상쇄할 전망이다. 그러나 고정비 부담이 큰 사업 구조상 매출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 한 영업레버리지 효과를 통한 실적 턴어라운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사주 소각 가능성, 주주가치 상승 요인

최근 한샘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자사주 소각 가능성이다. 한국 금융당국은 자사주 제도 개선을 위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개정했으며, 해당 법안이 2024년 12월 31일부터 시행됐다.

개정안에 따르면, 상장법인은 발행주식총수의 5% 이상을 자사주로 보유할 경우 보유 현황 및 향후 처리 계획을 사업보고서에 공시해야 한다. 또한, 인적분할이나 합병 시 자사주에 대한 신주 배정이 금지되고, 모든 자사주 처분 내역에 대한 공시가 강화된다. 이는 기업들이 자사주를 대주주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악용하는 것을 방지하려는 조치다.

한샘의 경우 2024년 9월 말 기준으로 자사주 비율이 29.5%에 달한다. 이는 상당한 수준으로, 개정된 법률에 따라 일정 부분을 소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사주 소각은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EPS)를 높이는 효과가 있어 주주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주가 전망: 반등 가능성 vs. 제한적 상승

한샘의 목표주가는 67,000원으로 유지되었으며, 3월 11일 종가(45,150원) 기준 상승 여력은 48.4%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1년간 주가 흐름을 보면 -5.2%의 절대수익률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주택 시장 둔화로 인해 B2B 부문이 위축되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하지만 B2C 사업 확장을 통한 매출 성장과 자사주 소각 가능성은 주가 반등의 주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한샘의 주요 투자 지표를 살펴보면, 올해 예상 PER은 7.5배로 저평가된 수준이며, 배당수익률도 17.9%로 상당히 높아 투자 매력이 존재한다.

다만, 실적 개선이 제한적이고, 고정비 부담이 높은 사업 구조를 감안하면 주가 상승이 단기간에 가파르게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는 자사주 소각과 함께 리하우스 및 홈퍼니싱 사업의 성장세를 지켜보며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샘, 저평가 매력과 주주환원 기대감

한샘은 최근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B2C 부문 성장과 자사주 소각 가능성으로 인해 주가 반등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특히, 정부의 자사주 제도 개선으로 인해 자사주 29.5% 중 일정 부분이 소각될 경우 주주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예상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나, 영업구조상 수익성 회복이 더딜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다. 따라서 투자자는 단기적인 실적 반등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자사주 소각 여부 및 B2C 사업 성장을 확인하며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한샘 주가는 목표주가 대비 저평가된 상태이며, 배당 매력도 높아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끌 가능성이 크다. 다만, 주택 시장 둔화와 영업레버리지 효과 제한 등의 변수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