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기계사업부 매각 결정
현대위아(011210)가 기계사업부를 물적분할 후 3,400억 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인수자는 스맥(SMEC)-PE 컨소시엄으로, 스맥은 공작기계·자동화 장비·로봇 및 ICT(통신장비)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상장사다. 이번 매각은 2024년 10월 10일 MOU 체결 이후 계획한 대로 2025년 상반기 내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매각 배경에는 사업 효율화 및 신사업 투자 계획이 자리하고 있다. 기계사업부는 신차 부품 사업과의 시너지가 제한적이며 실적 가시성이 낮아, 오랫동안 현대위아의 기업가치에 부담이 되어왔다. 이에 따라 현대위아는 이번 매각을 통해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매각 자금 활용 방향
매각을 통해 확보한 3,400억 원은 자동차 열관리 연구개발(R&D)과 인도·유럽 시장 확장, 등속조인트(CVJ) 사업에 투자될 예정이다. 특히, 현대위아는 전기차(BEV) 및 하이브리드(HEV)용 부품 생산을 강화하며, BEV 냉각수 및 공조 모듈 수주를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위아가 집중하려는 열관리 부품 시장은 전기차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차량의 배터리와 모터의 온도를 최적화하는 역할을 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상황에서, 열관리 시스템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투자는 현대위아의 중장기 성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 실적 부담, 장기적 성장 기회
기계사업부 매각은 단기적으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매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퇴직금 및 위로금과 같은 일회성 비용이 반영될 것으로 보이며, 기계사업부 실적(2024년 매출 3,822억 원, 영업이익 170억 원)이 제거됨에 따라 현대위아의 단기 실적 모멘텀은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HEV 엔진 생산 확대: 2025년 말부터 하이브리드 차량용 엔진 생산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은 하이브리드 차량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어 관련 부품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
등속조인트(CVJ) 사업 확대: CVJ는 자동차의 동력을 바퀴에 전달하는 핵심 부품으로, 현대위아는 인도·유럽 시장에서의 생산 능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뿐만 아니라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차량의 지속적인 생산이 이어지는 만큼, CVJ 사업의 성장성도 기대할 만하다.
-
러시아 시장 변수: 최근 러시아 종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가 러시아 내 사업을 재개할 경우, 현대위아의 현지 공장 가동률도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재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는 현대위아의 중장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다.
현대위아의 재무 전망
현대위아의 실적 전망을 살펴보면, 2025년 매출은 8조 6,830억 원, 영업이익은 2,760억 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계사업부 매각에도 불구하고 소폭 증가한 수치다. 2026년에는 매출 9조 100억 원, 영업이익 3,3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영업이익률은 2025년 3.2%에서 2026년 3.7%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EPS(주당순이익)도 2025년 6,692원에서 2026년 8,408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주가수익비율(PER)도 현재 8.5배 수준에서 6.0배로 낮아질 전망이다. 이는 기업의 수익성이 향상됨에 따라 주가가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위아 주가 전망
현재 현대위아의 주가는 47,000원(2025년 3월 18일 기준)이며,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 주가는 61,000원으로, 약 30%의 상승 여력이 있다. 최근 1개월 동안 현대위아의 주가는 10.1% 상승했으며, 3개월 기준으로는 17.5% 상승했다. 다만, 6개월 및 12개월 기준으로는 각각 -8.9%, -18.4% 하락한 상태다.
단기적으로는 기계사업부 매각으로 인해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핵심 부품 사업의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열관리 시스템 연구개발 및 CVJ 사업 확장이 주가 상승의 주요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치며
현대위아의 기계사업부 매각 결정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미래 성장 동력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다. 단기적으로는 실적 변동성과 매각 비용 부담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열관리 시스템 및 CVJ 사업 확장, HEV 엔진 생산 강화 등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주가 조정 가능성을 감안하면서도, 현대위아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되므로, 이 시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