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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해양 사업이 이끌었다
삼성중공업(010140)이 2024년 4분기(4Q24)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 매출액: 2조 7,004억 원(+11% YoY)
- 영업이익: 1,742억 원(+121% YoY)
- 영업이익률: 6.5%(+3.2%p)
컨센서스를 상회한 실적의 핵심 요인은 해양 부문 성장이다.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건조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진행되면서 기자재 투입 속도가 빨라져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크게 증가했다.
반면, 영업 외 손익에서는 러시아 즈베즈다 프로젝트 관련 회계 기준 변경으로 7,440억 원의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반영되면서 세전이익이 -4,784억 원 적자로 기록됐다. 이는 주로 환율 변동(계약 환율 1,100원 → 기말 환율 1,470원)의 영향을 받았으며, 향후 분기마다 환율 변동에 따른 평가손익이 반영될 예정이다.
2024년 연간 실적 및 수주 상황
연간 기준으로도 삼성중공업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기록했다.
- 매출액: 9조 9,031억 원(+24% YoY)
- 영업이익: 5,027억 원(+116% YoY)
- 영업이익률: 5.1%(+2.2%p)
당초 가이던스(매출 9.7조, 영업이익 4천억 원) 대비 초과 달성했다. 하지만 수주 실적은 목표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
- 신규 수주: 73억 달러(36척) (가이던스 97억 달러)
- 조선 부문: 목표 달성
- 해양 부문: 코랄2 FLNG(25억 달러) 수주 지연 영향
이처럼 수주 목표 달성에는 일부 아쉬움이 남지만, 이미 확보한 수주 잔고 32조 3,000억 원(러시아 프로젝트 제외 시 27~28조 원)이 있어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예상된다.
2025년 가이던스, 다소 보수적 접근
삼성중공업의 2025년 실적 가이던스는 다소 보수적이다.
- 매출액: 10.6조 원(+6% YoY)
- 영업이익: 6,300억 원(+25% YoY)
- 영업이익률: 6.0%(+0.9%p)
이는 시장 컨센서스(매출 11조 원, 영업이익 7,815억 원) 대비 낮은 수준이지만, 해양 매출 비중 확대(2024년 20% → 2025년 25%)를 반영한 것이다. 특히 FLNG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진행으로 해양 매출이 1조 원 증가할 전망이다.
수주 목표도 조정되었다.
- 총 수주 목표: 98억 달러
- 조선: 58억 달러 (2024년 대비 감소)
- 해양: 40억 달러 (코랄2 FLNG(상반기), 델핀 FLNG(하반기) 등 가시성 높음)
수주 전략은 다소 보수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으며, 3년 이상의 안정적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선별 수주 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다.
러시아 프로젝트 및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
삼성중공업의 러시아 프로젝트 관련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선수금 8억 달러, 미수금 2억 달러로 재무적 부담이 크지는 않은 상황이다.
한편, 미국의 중국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국 조선소에서의 건조 영향이 우려되지만, 삼성중공업은
- 중국 블록 건조는 100% 자회사(영성 공장)에서 진행 → 제재 영향 제한적
- 싱가포르 국적의 조선소(팍스오션) 활용 → 피해 최소화
등의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LNG 수출 승인 재개로 인해 삼성중공업은 LNG 운반선 수요 증가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2025년 투자 포인트 및 전망
삼성중공업의 2025년 전망은 안정적인 성장과 해양 부문 확장이 핵심이다.
- 해양 부문 성장 가속화: FLNG 프로젝트 본격화
- 안정적 수주 잔고: 3년 이상 운영 가능 수준
- LNG 관련 강한 수요: 미국 LNG 수출 승인 재개
다만,
- 러시아 프로젝트 관련 회계 처리 변수
- 조선 부문 선별 수주 전략으로 인한 성장 속도 조절
- 미국의 대중국 제재 강화 가능성
등이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2024년 실적 서프라이즈에 이어 2025년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특히 해양 부문 확대 전략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진행될지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