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바닥을 찍고 반등할 수 있을까?

By 라일락퍼플

4분기 실적 쇼크, 최악의 한 해를 보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KS)의 2023년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1,864억 원으로 컨센서스(2,062억 원)를 하회했으며, 영업이익은 -400억 원으로 적자 폭이 예상보다 컸다.

업황 부진과 고객사의 재고조정이 겹치면서 주요 생산기지인 말레이시아 공장의 가동률이 급락했다.
더불어 재고자산 평가손실과 통상임금 관련 일회성 비용 105억 원이 추가 발생하면서 실적에 부담을 줬다.

특히,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둔화가 전반적인 동박(배터리용 구리박) 수요 감소로 이어졌으며,
이로 인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했다.

2023년 연간 실적을 보면 매출 8,090억 원, 영업이익 11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6.1%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451억 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이러한 실적 악화로 인해 목표주가는 기존 50,000원에서 40,000원으로 하향 조정되었다.
다만 투자의견은 여전히 “BUY(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1분기까지는 부진, 하지만 2분기부터 반등 가능성

2024년 1분기도 고객사의 재고조정 여파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그러나 2분기부터는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 유럽과 미국의 전기차 판매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
  • 글로벌 OEM(완성차 업체)과의 공급 테스트가 진행 중
  • AI 가속기용 동박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예정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12월부터 AI 가속기용 동박을 출하하기 시작했다.
이 부문에서 올해 300억 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되며, 고성장·고마진 사업이라는 점에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

하반기에는 미국 배터리 셀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과 글로벌 OEM 수요 증가로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차세대 46파이 건식전극공정용 고밀착 동박의 품질 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빠르면 2024년 4분기부터 제품 채택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는 장기적인 전기차 전환 정책이 유지되고 있어
전방 산업의 구조적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 미래 성장 모멘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차세대 배터리 시장을 겨냥한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 고밀착 동박 개발

    • 건식 전극 공정에서는 음극 활물질의 박리 현상이 발생하기 쉬운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고밀착 동박 개발에 집중
    • 글로벌 전기차 OEM 및 배터리 제조사와 샘플 테스트 진행 중
    • 2026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을 목표
  2.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시장 진입

    • 2023년 말 1천 톤 규모의 파일럿 공장 완공
    • 고객사 샘플 테스트 진행 중
    • 2026년 상업 생산, 2027년 대규모 양산 공장 완공 계획

LFP 배터리는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며, 전기차뿐만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경우, 장기적인 성장 동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목표주가 40,000원, 반등 시점은 언제일까?

현 주가는 22,600원(2월 6일 기준)으로 목표주가(40,000원) 대비 상승 여력이 77%에 달한다.
하지만 주가가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확인이 필요하다.

  1. 2분기 이후 실적 개선 여부

    • 고객사의 재고조정이 마무리되고 수요가 증가하는지 확인 필요
  2. AI 가속기용 동박 및 46파이 건식전극용 동박의 매출 가시화

    • 고마진 제품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기여하는 시점이 중요
  3. 전기차 시장 회복과 글로벌 OEM 수요 확대

    • 미국, 유럽 전기차 판매 증가 여부
    • 배터리 업체 및 완성차 업체와의 추가 계약 여부

단기 실적 부진, 하지만 장기 성장 가능성은 유효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023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2024년 2분기부터 반등할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다.

  • 1분기까지는 실적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 하지만 AI 가속기용 동박 매출 증가와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이
    중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다.
  • 목표주가 40,000원을 감안할 때 현재 주가는 저평가 상태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단기적인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다면, 중장기적으로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전기차 업황 회복과 고객사 수요 증가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