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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4분기 실적은 기대와 우려 공존
아모레퍼시픽(090430)의 2024년 4분기 실적이 발표되었다. 연결 매출액은 1.1조 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785억 원으로 무려 280%의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실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가 혼재되어 있다.
가장 긍정적인 부분은 해외 사업에서의 성장이다. 특히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브랜드 확장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국내 사업은 여전히 면세점 채널 부진과 인센티브 충당금 증가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었다. 또한, 북미와 아세안 시장에서의 가격 정상화 작업으로 인해 COSRX의 매출이 전년 대비 12% 감소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국내 시장, 면세점 부진이 발목 잡다
국내 화장품 매출은 4,3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13억 원으로 35% 줄어들며 수익성 악화가 뚜렷했다. 그 원인은 면세점 채널 부진에 있다. 면세 매출은 전년 대비 23% 하락했으며, 1분기까지도 추가적인 하락이 예상된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반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통적인 판매 채널인 방문판매 및 백화점 매출도 감소한 반면, MBS(멀티 브랜드 스토어) 및 이커머스 채널에서는 높은 성장을 보였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부진을 상쇄할 만큼의 성장은 아니었다.
해외 시장, 북미·유럽 성장세 두드러져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은 5,29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본업 매출이 30% 성장하며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라네즈가 30% 이상 성장했고, 이니스프리는 20% 후반대, 설화수는 10%대 성장을 기록했다.
라네즈는 립글로이밤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스킨케어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으며, 이니스프리는 미국 세포라 입점 매장을 급격히 늘려가고 있다. 2023년 초 100개 미만이었던 세포라 입점 매장은 2024년 초 400개로 증가했으며, 3분기에는 600개 전 점포로 확대될 예정이다.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도 본업이 80% 성장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반면, 중국 시장은 여전히 적자를 기록 중이다. 중국에서의 영업손실은 약 150억 원으로 추정되며, 일회성 비용 80억 원을 제외하면 적자 폭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COSRX, 정상화까지 시간이 필요
COSRX의 매출은 전년 대비 12%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북미 및 아세안 시장에서 진행한 가격 정상화 작업의 영향이 컸다. 현재 영업이익률(OPM)은 20% 중반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매출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분기에는 두 자릿수 역성장이 예상되며, 2분기부터 신제품 출시 및 기존 신제품의 매출 기여가 본격화되면서 점진적인 회복이 기대된다. 다만, 단기간 내 급격한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장기적인 성장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전망, 해외 시장 확장과 COSRX 회복이 관건
아모레퍼시픽의 2025년 전망은 해외 시장 확장과 COSRX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 현재 목표 주가는 16만 원으로 유지되었으며, 이는 본업의 해외 확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결과다.
국내 시장에서는 면세점 매출이 1분기까지 감소한 후 하반기부터 반등할 가능성이 있으며, 해외 시장에서는 북미·유럽에서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니스프리의 세포라 입점 확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COSRX의 회복 속도는 변수다. 1분기까지는 역성장이 불가피하지만, 신제품 출시 이후 매출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해외 시장 성장세와 COSRX의 실적 회복 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성장과 COSRX 회복을 주목하라
아모레퍼시픽의 2024년 4분기 실적은 본업의 해외 확장 성공과 COSRX의 부진이라는 희비가 엇갈렸다.
국내 시장에서는 면세점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해외 시장에서는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니스프리의 미국 세포라 입점 확대는 장기적인 성장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COSRX는 단기적으로 부진하겠지만, 2분기 이후 신제품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 확대 및 COSRX 회복 여부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