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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4분기 실적, 기대 이하의 성적표
신한지주(Shinhan Financial Group, 055550)의 2024년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9% 감소한 4,730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주요 요인으로는 ▲명예퇴직 비용 증가 ▲개별평가 충당금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추가 충당금 증가 ▲증권·캐피탈·신탁사의 적자 등이 꼽힙니다. 특히, 그룹 차원의 대손비용이 6,030억 원으로 증가하면서 수익성에 부담을 주었습니다.
은행 부문의 경우 원화대출 증가율이 0.1%에 그치는 등 성장이 정체된 모습을 보였으며, 순이자마진(NIM)도 4bp 하락했습니다. 다만, 라이프 계정 재분류에 따른 이자비용 감소 효과로 인해 순이자이익은 QoQ 1.9% 증가했습니다.
비은행 부문에서는 신용카드 수수료 감소, 증권 수탁·투자금융 수수료 감소 등으로 수수료 이익이 전분기 대비 12% 감소하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 또한 환율 상승과 보험 손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주주환원 정책은 예정대로 진행
실적이 부진했음에도 신한지주는 주주환원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있습니다.
4분기 그룹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03%를 기록하며 13%를 가까스로 방어했습니다.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CET1 비율 하락 요인이 발생했지만, 안정적인 배당 정책과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25년 상반기 중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약 6,500억 원으로 예상되며, 하반기에도 5,000억 원의 자사주 매입을 결의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따라 2025년 중 전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1조 원을 소폭 웃돌 전망입니다.
배당 정책 역시 안정적입니다. 2025년 예상 배당금은 주당 2,280원으로 예상되며, 총주주환원율은 43%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2025년 실적 회복 가능성… 증익 전망
2024년은 충당금 부담 등으로 인해 신한지주의 비은행 부문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한 해였습니다. 그러나 2025년에는 비은행 부문의 이익 회복이 예상되면서 연간 순이익 증가폭이 10%에 이를 것으로 기대됩니다.
2025년 예상 순이익은 약 4조 9,600억 원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큰 폭의 증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같은 실적 개선 기대는 주가 반등의 중요한 촉매제가 될 수 있습니다.
신한지주의 투자 매력과 리스크
신한지주의 현재 주가는 5만 원대이며, 목표 주가는 7만 2,000원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이는 현 주가 대비 약 44%의 상승 여력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주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리스크 요인도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 IMM PE가 우리금융 지분을 모두 매각한 것처럼, 과거 신한지주의 유상증자 및 전환우선주 발행 과정에서 투자한 PE(사모펀드)들의 지분이 여전히 오버행(overhang) 이슈로 남아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물량이 시장에 나오게 될 경우 수급 부담이 발생할 수 있으며,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적 회복 기대 vs. 단기적 리스크
신한지주는 2024년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2025년에는 이익 회복이 예상되며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투자 매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충당금 부담과 비은행 부문의 부진이 우려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확대 ▲비은행 부문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긍정적인 투자 기회로 볼 수 있습니다.
주가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라면 신한지주의 실적 개선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