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릭스(Olix), 릴리와의 9,100억 원 기술이전 계약으로 새로운 도약

By 라일락퍼플

RNAi 혁신 기업 올릭스, 글로벌 빅파마와의 첫 계약 체결

국내 RNAi(리보핵산 간섭) 치료제 개발 기업 올릭스(Olix, 226950)가 글로벌 제약사 릴리(Eli Lilly)와 최대 9,10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RNAi 신약 후보물질(OLX75016)의 공동개발 및 전 세계 독점권을 포함하는 것으로, 올릭스의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첫 번째 사례다.

이 소식이 발표된 2월 7일, 올릭스의 주가는 18% 급등하며 장을 마감했으며,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10% 추가 상승해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번 계약을 기점으로 올릭스의 기업가치와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릭스가 보유한 RNAi 기술, 왜 주목받는가?

RNAi 기술은 특정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혁신적인 방식으로, 난치성 질환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올릭스는 자체 개발한 siRNA(소간섭 RNA)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으며, 이번 계약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릴리는 siRNA 기반 치료제 개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 2018년 다이서나(Dicerna)와 10개 이상의 타겟을 대상으로 최대 350억 달러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릭스와의 계약 역시 이와 유사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이며, 이는 올릭스의 RNAi 기술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계약의 주요 내용과 기대 효과

릴리와의 계약은 OLX75016(OLX702A)에 대한 글로벌 독점 라이선스를 포함하며, 총 규모는 최대 9,100억 원(약 6억 3,000만 달러)에 달한다. 계약금과 단계별 마일스톤, 매출 로열티 등의 세부 조건은 비공개이지만,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OLX75016은 MARC1 siRNA 기반 치료제로,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NAFLD)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피하 주사 방식으로 3개월에 1회 투여하며, 올해 말 1상 완료 후 2상부터는 릴리가 개발을 주도할 예정이다.

특히, 임상 1상 중간 결과에서 BMI 27 이상의 건강한 성인 지원자에게 84일간 투여한 결과 복부둘레가 평균 2.5cm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이는 향후 비만 치료제로의 확장 가능성을 시사하는 부분으로, 시장에서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 탈모 치료제 OLX104C

릴리와의 계약으로 올릭스의 플랫폼 신뢰도가 크게 상승하면서, 추가적인 기술이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속 파이프라인은 남성형 탈모 치료제 OLX104C다.

OLX104C는 기존 탈모 치료제 대비 전신 부작용을 최소화한 국소 투여 방식으로, First-in-Class 치료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호주에서 진행된 1상 시험에서는 안전성과 내약성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월 1회 투여 방식으로 여성형 탈모 치료제로의 확장도 고려되고 있다. 현재 기술이전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추가적인 글로벌 제약사와의 계약 가능성이 열려 있다.

올릭스의 기업가치, 어디까지 올라갈까?

올릭스는 현재 시가총액 3,793억 원 수준이지만, 이번 기술이전 계약을 계기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 경쟁사인 다이서나는 릴리와 플랫폼 계약을 체결한 이후 시가총액이 약 1.2조 원까지 상승했으며, 2021년에는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에 약 4.8조 원(33억 달러) 규모로 인수되었다.

또한, 릴리와 플랫폼 기술평가 계약을 체결한 펩트론(Peptiron)의 경우, 계약 전 시가총액이 약 5,936억 원이었으나, 이후 약 2.2조 원까지 상승한 바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올릭스 역시 이번 계약을 기점으로 주가와 기업가치가 한 단계 레벨업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전망과 투자 포인트

1. 글로벌 제약사와의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

릴리와의 계약을 계기로 올릭스의 플랫폼 기술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 만큼, 추가적인 기술이전 계약이 기대된다. 특히, 탈모 치료제 OLX104C는 시장성이 매우 높은 분야로, 향후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 가능성이 크다.

2. R&D 투자 확대를 위한 자금 조달 여부

올릭스는 현재 별도 기준으로 약 60억 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연구개발(R&D) 비용 조달을 위한 추가적인 자금 조달 가능성도 있다. 이는 신약 개발 및 임상 진행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이에 따른 주가 변동성도 고려해야 한다.

3. 비만 치료제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

OLX75016의 임상 1상 결과에서 확인된 체중 감소 효과는 향후 비만 치료제로의 확장을 시사한다.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으며, 최근 GLP-1 계열 약물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올릭스의 RNAi 기술이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

올릭스,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올릭스는 릴리와의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글로벌 RNAi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추가적인 기술이전과 신약 개발 성과에 따라 기업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비만 치료제 및 탈모 치료제 등 확장 가능성도 긍정적인 요소다.

다만, 신약 개발 기업 특성상 임상 결과와 기술이전 계약 진행 상황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는 점은 투자 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향후 올릭스가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