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글로벌 황제주로 가는 길 – 불닭의 질주

By 라일락퍼플

불닭,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도약

삼양식품(003230)의 대표 브랜드 ‘불닭’이 단순한 라면 브랜드를 넘어 글로벌 IP(지식재산권)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불닭볶음면을 필두로 소스, 스낵, 간편식 등 다양한 제품군을 확대하며 메가 브랜드로 자리 잡는 중이다.

2025년부터 매년 2~3개의 신제품을 추가 출시할 계획이며, 브랜드 판매량을 현재 대비 10배 이상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불닭볶음면의 ASP(평균판매단가)는 경쟁 제품 대비 30% 높은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고 있어, 제품 다각화와 함께 중장기적인 수익성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 확대 – 미국, 유럽, 중국 공략

미국: 메인스트림 시장 진입

삼양식품은 미국 시장에서 급격한 점유율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2024년 미국 라면 시장 점유율은 도요수산(43%), 농심(19%), 닛신(22%), 삼양식품(8%) 순으로, 불과 1년 전인 2023년 점유율(5%)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성장은 미국 내 주요 유통망 확대 덕분이다. 기존 아시아 식품 섹션에 배치됐던 불닭볶음면이 2024년 4분기부터 월마트(Walmart)의 메인 식품 섹션에 입점하면서, 아시아계를 넘어 일반 미국 소비자들에게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또한 타겟(Target), 코스트코(Costco), 크로거(Kroger) 등 대형 유통업체와의 협력도 확대되면서 점유율 상승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유럽: 폭발적 성장세

유럽 시장에서도 삼양식품의 성장세는 눈에 띈다. 2024년 4분기 유럽 법인의 매출이 전 분기 대비 1,020% 급증했으며, 이는 네덜란드 법인을 통한 직접 유통 체계를 구축한 효과다. 유럽 내 K-푸드 트렌드 확산과 함께 불닭볶음면이 소셜미디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유럽 라면 시장 점유율은 유니레버(17%), 닛신(13%), 아그롤리멘(8%), 네슬레(4%), 농심(4%), 삼양식품(3%) 순이다. 아직 점유율은 낮지만, 유럽 소비자들의 불닭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고려할 때 향후 점유율 확대 가능성이 크다.

중국: 현지 생산으로 점유율 확대

중국은 글로벌 라면 시장의 약 35%(20조 원 규모)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2023년 삼양식품은 기존 총판 거래를 중단하고 중국 판매법인을 설립, 현지화 전략을 본격화했다.

2027년 완공 예정인 중국 공장은 연간 8.2억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물류비 절감과 가격 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중국에서 불닭볶음면과 같은 비국물면 시장이 연평균 15% 성장하는 점을 감안하면, 삼양식품이 중국 시장에서도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프리미엄 ASP 전략 – 수익성 극대화

삼양식품의 빠른 성장의 핵심은 프리미엄 ASP 전략이다. 현재 불닭볶음면(봉지면 기준)의 ASP는 삼양라면 대비 37%, 농심 신라면 대비 24%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전략 덕분에 삼양식품의 매출총이익률(GPM)은 2024년 기준 44%로, 농심(28%), 닛신(35%), 도요수산(29%)을 크게 상회한다. 또한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80%에 달해 영업이익률도 20% 이상을 유지하며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성을 기록 중이다.

프리미엄 ASP 전략을 유지하면서 해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경우,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CAPA(생산능력) 증설 – 글로벌 수요 대응

삼양식품은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밀양 2공장과 중국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 밀양 2공장: 2025년 가동 예정이며, 연간 생산능력을 2024년 19.3억 개에서 2026년 26.2억 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 중국 공장: 2027년 가동 예정으로, 연간 8.2억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중국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중국향 물량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할 수 있어 물류비 절감 효과가 발생하며, 기존 국내 공장의 생산 여력을 미국과 유럽 시장으로 돌릴 수 있어 글로벌 점유율 확대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2025년 실적 전망 – 매출 2조 원 돌파

삼양식품은 2024년 매출 1조 7,300억 원, 영업이익 3,442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미국(+135.5%)과 중국(+86.3%)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2025년에는 매출 2조 2,419억 원(+29.6%), 영업이익 4,621억 원(+34.2%)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CAPA 증설 효과, 글로벌 유통망 확대, 프리미엄 ASP 전략이 시너지를 내면서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투자 전망 – 목표주가 110만 원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는 110만 원으로 제시되며, 현재 주가(89만 7,000원) 대비 상승 여력은 23%다. 목표주가는 2025년 예상 EPS 44,974원에 글로벌 Peer 대비 높은 성장성을 반영하여 PER 24배를 적용해 산정되었다.

투자 포인트

  1. 글로벌 점유율 확대 – 미국, 유럽, 중국에서의 가파른 성장세
  2. 프리미엄 ASP 전략 –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며 높은 수익성 유지
  3. CAPA 증설 효과 –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글로벌 수요에 대응

삼양식품은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으며 라면 시장의 ‘황제주’로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K-푸드의 위상이 높아지는 가운데, 삼양식품의 불닭 브랜드가 그 중심에 설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