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하반기 마진 개선 기대… 목표주가 16,000원

By 라일락퍼플

대한전선,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서다

대한전선(001440)이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마진 개선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2024년 신규 수주는 3.7조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수주잔고 또한 2.8조 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와 초고압·해저 케이블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대한전선의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하나증권은 이러한 성장성을 반영하여 대한전선의 목표주가를 16,000원으로 제시하고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신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이는 2025년 예상 BPS(주당순자산)에 PBR(주가순자산비율) 1.9배를 적용한 결과다.


2025년 매출 3.6조 원, 영업이익 1,348억 원 전망

대한전선의 2025년 예상 매출액은 3.6조 원으로 전년 대비 9.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성장은 전력 인프라 투자 증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 그리고 LME 구리 가격 강세에 힘입은 것이다. 특히, 초고압 및 해저 케이블 수주잔고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수주 단가 역시 우상향하고 있어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또한 1,348억 원으로 17.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저케이블 및 초고압 케이블의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전체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중저압(MV) 제품은 글로벌 시장 내 경쟁 심화로 인해 단기적인 수익성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대한전선이 MV 제품의 생산 비중을 조정할 여지가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회복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해저케이블 생산능력 확대… 글로벌 성장 흐름에 합류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대한전선도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재 당진 해저케이블 1공장의 1단계 건설이 완료되었으며, 2025년 상반기에는 2단계 완공이 예정되어 있다. 2공장은 2027년 준공 목표로 계획 중이며, 이를 통해 HVDC(고압직류송전) 해저케이블 생산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생산능력 확대가 완료되면 대한전선의 해저케이블 생산량은 18,000MT으로 기존 대비 5배 이상 증가한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한 공급 역량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며, 특히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미주, 대만 등 해외 시장에서도 대한전선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전선은 현재 해저케이블 포설선 1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 추가로 1척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해저케이블 시공 및 유지보수까지 포함한 턴키 공사 역량을 강화하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에너지 3법’ 통과… 국내 전력망 및 해상풍력 시장 성장 기대

2025년 2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에너지 3법’이 통과되면서 국내 전력망 확충과 해상풍력 발전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 중 ‘전력망특별법’과 ‘해상풍력특별법’은 대한전선과 같은 전선업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법안으로 평가된다.

전력망특별법은 전력망 구축을 가로막던 주민 수용성 문제를 정부 주도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발전 설비가 빠르게 가동될 가능성이 커지며, 이는 대한전선의 초고압 송전설비 수주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상풍력특별법의 경우, 해상풍력 발전 부지 확보 및 주민 수용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 활성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며, 해저케이블 수요 증가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 확대… 대한전선의 성장 기회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은 2022년 6조 원 규모에서 2029년 28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를 입는 업체로는 Prysmian(프리즈미안), Nexans(넥산스), NKT 등이 있다.

특히, 유럽 해상풍력 확대와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으로 인해 글로벌 전력케이블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다. 대표적인 해저케이블 제조사인 Prysmian의 Transmission(송전) 부문 매출은 2025년 16.9%, 2026년 17.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Nexans의 PWR Transmission 부문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전선은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생산능력 확대와 기술력 향상을 통해 시장 내 입지를 넓혀갈 것으로 기대된다. 신규 공급자로 자리 잡을 경우, 기존 업체들과 유사한 수준의 높은 마진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2025년 하반기부터 실적 본격 개선 전망

대한전선은 전력 인프라 투자 증가, 해저케이블 생산능력 확충, 국내 전력망·해상풍력 시장 확대 등 여러 호재를 기반으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특히, 2025년 하반기부터는 고마진 수주잔고가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서 영업이익률 개선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가는 12,750원(2025년 3월 17일 기준)으로 목표주가 16,000원 대비 상승 여력이 약 25.5% 존재한다. 전력·에너지 인프라 시장의 중장기적 성장을 고려할 때, 대한전선은 안정적인 성장 스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투자 포인트

  • 해저케이블 및 초고압 케이블 수요 증가
  • 수주잔고 역대 최대, 장기 성장 동력 확보
  • 국내 전력망 및 해상풍력 시장 본격 확대
  •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 성장세 지속
  • 2025년 하반기부터 실적 본격 개선 전망

전력 인프라 및 해저케이블 시장의 성장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대한전선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