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엘(005850), 지금이 매수 타이밍인가?

By 라일락퍼플

4분기 실적 부진, 하지만 반등 가능성 높아

에스엘(005850)의 2024년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매출은 1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08억 원으로 38% 감소하며 시장 예상(813억 원)을 크게 밑돌았다.

이 같은 부진의 원인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입 원가 증가 ▲북미 고객사의 품질 비용 반영 ▲연말 성과급 지급 등이었다. 하지만 영업외 손익 증가로 79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순이익 측면에서는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그렇다면, 이러한 부진이 지속될까? 아니면 오히려 지금이 매수 기회일까?

2025년 반등 예상, 성장 모멘텀 확보

1. 현대차 팰리세이드 본격 생산, 램프 매출 증가 기대

2025년 1분기부터 현대차 팰리세이드의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된다. 에스엘은 현대차그룹(HMG)의 핵심 램프 공급업체로, 팰리세이드 생산 확대는 곧 에스엘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2025년 램프 부문 매출은 4조 2,140억 원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년 대비 약 6.4% 증가한 수치다.

2. 북미·인도 시장 성장 지속

북미와 인도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

  • 북미 매출: 2025년 1조 7,710억 원(+4.1%)
  • 인도 매출: 6,608억 원(+12.8%)

특히, GM(제너럴 모터스)과의 협력 강화로 북미 매출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내 에스엘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요인이다.

3. 신사업 확장, 중장기 성장성 부각

에스엘은 현대차그룹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센터통합형 램프, LiDAR 기술 적용 램프 등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동화 사업에서도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 및 SBCM(스마트 배터리 센서 모듈) 등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이 전동화·자율주행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이 같은 기술력은 에스엘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주가 밸류에이션, 여전히 저평가

에스엘의 현재 주가는 35,400원(3월 18일 기준)으로,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3.8배에 불과하다.

  • 2025년 예상 EPS(주당순이익) 7,820원
  • 목표 PER 6.9배 적용 시 적정 주가 54,000원

이는 현재 주가 대비 약 52%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동종업계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도 저평가가 뚜렷하다. 에스엘의 2025년 예상 PER은 4.4배 수준인데, 경쟁사인 발레오(Valeo) 6.2배, 코이토제작소 13.7배에 비해 현저히 낮다.

투자 전략: 매수 유지, 목표주가 54,000원

에스엘은 2024년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지만, 이는 일시적인 요인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 팰리세이드 생산 확대
  • 북미·인도 시장 성장
  • 신사업 확장

등을 고려하면 2025년 이후의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따라서 현재의 낮은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저가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 목표주가는 54,000원, 투자 의견은 “매수(BUY)” 유지가 적절해 보인다.

지금이 바로, 에스엘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