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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분기 실적 부진, 기대 이하의 성과
CJ제일제당(097950)의 2024년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한통운을 제외한 4분기 매출액은 4조 4,7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3.1%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1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3% 증가했지만, 컨센서스(2,387억 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번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국내외 식품 사업의 성장 둔화와 바이오 사업의 일부 품목 부진이다. 특히 국내 가공식품 매출이 -1.4% 감소하며 내수 시장에서의 수요 둔화가 뚜렷했다. 또한 미주 지역에서는 디저트 생산 차질로 인해 원화 기준 매출은 6.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4% 감소했다. 바이오 사업 부문도 대형 아미노산 판매 감소 영향으로 매출 성장률이 0.7%에 그치는 데 그쳤다.
더불어, 4분기에는 200억 원 규모의 성과급 지급과 2,533억 원에 달하는 유무형자산 손상차손이 반영되면서 일회성 비용 부담이 커졌다. 이는 단기적으로 영업이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025년 실적 전망: 성장 가능성은 남아 있다
CJ제일제당은 2025년 대한통운을 제외한 연간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를 “Low-single digit(한 자릿수 초반)”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는 소비 시장의 둔화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고려한 보수적인 전망이다. 2025년 예상 매출액은 18조 6,322억 원(+4.3% YoY), 영업이익은 1조 867억 원(+5.3% YoY)로 전망된다.
특히, 바이오 사업에서 매각이 확정된 셀렉타(Selecta)를 제외할 경우 매출 성장률이 둔화될 수 있다. 이에 따라 2025년 매출이 전년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도 존재한다.
다만, 2025년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도 있다. 미주 식품 시장이 안정화되면서 생산 차질 문제를 해결할 경우, 해외 매출 성장세가 다시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바이오 사업의 대형 아미노산 부문에서 반등이 이뤄질 경우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투자 판단: 목표주가 하향 조정, 중장기 접근 필요
CJ제일제당에 대한 투자 의견은 “BUY(매수)”를 유지하지만, 목표주가는 기존 470,000원에서 370,000원으로 21% 하향 조정됐다. 이는 이익 추정치 조정과 함께 국내외 시장의 불확실성을 반영한 조치다.
현재 주가는 250,000원(2월 10일 기준)으로 목표주가 대비 상승 여력이 48%로 높아 보이지만, 단기적으로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특히 국내 식품 사업의 내수 소비 둔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이 부재한 상황이다. 또한 미주 식품 사업은 디저트 라인 생산 차질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CJ제일제당은 대형 아미노산 생산 시설을 다각화하고 있어, 글로벌 관세 분쟁이 심화될 경우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유럽,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이 자국 산업 보호 정책을 강화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경쟁력 약화 우려도 존재한다.
결과적으로, CJ제일제당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클 가능성이 높으며, 확실한 모멘텀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는 보수적 대응이 필요
CJ제일제당의 4분기 실적 부진과 목표주가 하향 조정은 투자자들에게 경계심을 갖게 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글로벌 식품 및 바이오 시장에서의 성장 기회를 고려하면, 현재 주가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매수를 고려할 수도 있다.
특히, ▲미주 식품 시장 정상화 ▲바이오 사업의 반등 ▲글로벌 관세 이슈에 따른 반사 이익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향후 반등의 여지는 남아 있다.
단, 단기적으로는 내수 시장의 둔화와 생산 차질 등의 리스크가 존재하므로,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기업의 체질 개선과 글로벌 시장 확장을 지켜보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