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건설기계, 업황 둔화 속에서도 선방하는 이유

By 라일락퍼플

목표주가 상향, 견조한 영업이익률 유지

HD현대건설기계(267270)의 목표주가가 기존보다 12% 상향된 76,000원으로 조정되었다. 이는 업황 둔화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5년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PS)에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를 적용한 결과다.

비록 2024년 4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지만, 연초 이후 주가는 국내 동종업체 대비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재건 수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과거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멀티플 할인을 받아왔던 점도 점진적으로 해소되고 있다.

4분기 실적 분석: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 증가

매출 부진의 원인과 지역별 차이

2024년 4분기 HD현대건설기계의 매출액은 7,8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

  • 건설기계 부문: 전년 대비 -8.8%
  • 산업차량 부문: 전년 대비 -7.2%

부품 부문은 상대적으로 견조했지만, 전체 매출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역별로는 선진국과 신흥국 시장에서 각각 -15.5%, -0.7% 감소했다. 특히 선진국 시장은 재고 조정이 지속되며 회복이 더딘 모습을 보였다. 반면 신흥국 시장에서는 인도, 중국, 브라질 등의 일부 지역에서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선방했다.

영업이익은 31.3% 증가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4분기 영업이익은 35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3% 증가했다. 이는 4분기에 통상 반영되는 비용 부담이 완화되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률도 4.5%로 전년 대비 1.3%p 개선되었다.

2025년 전망: 불확실성 속에서도 성장 기대

연간 가이던스

HD현대건설기계는 2025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각각 3.7조 원, 0.2조 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9.0%, 2.2% 증가한 수치다.

회사는 제품 라인업 확대와 지역 다변화를 통해 외형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다만, 연간 매출의 약 73%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에서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목표 달성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특히 글로벌 건설기계 1위 기업인 캐터필러(Caterpillar)의 보수적인 가이던스도 업황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인이다.

하반기 실적 회복 가능성

2024년은 선진국 시장에서의 재고 조정으로 인해 실적 부담이 컸다. 그러나 2025년 하반기부터는 기저 효과로 인해 개선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또한 매출의 27%를 차지하는 중국, 인도, 브라질에서의 성장이 예상되며, 이는 전체 실적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 포인트: HD현대건설기계의 강점

1. 인도 및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세

인도와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은 HD현대건설기계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특히 중국 내 고수익 제품 비중 증가인도 시장 내 안정적 성장세는 긍정적인 요소다.

2. 산업차량 부문의 비중 확대

건설기계에 비해 사이클 변동성이 적은 산업차량 부문의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3. 고마진 에프터마켓(부품 및 서비스) 매출 증가

건설기계 업황 둔화에도 불구하고, 고수익성이 기대되는 부품 및 유지보수(에프터마켓)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수익성을 보완하는 중요한 요소다.

밸류에이션 분석

HD현대건설기계의 2025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9.4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배로, 여전히 동종업계 대비 저평가된 수준이다.

  • PER(주가수익비율): 9.4배
  • PBR(주가순자산비율): 0.7배

현재 주가(70,900원) 대비 목표주가(76,000원)를 고려하면 상승 여력은 약 7% 수준이다.

단기적 불확실성, 하지만 중장기 성장 가능

HD현대건설기계는 업황 둔화 속에서도 선방하고 있으며, 특히 인도와 중국에서의 성장이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선진국 시장의 수요 회복 여부와 글로벌 경기 상황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산업차량 부문 확대, 에프터마켓 성장, 신흥국 시장 강세 등의 요인으로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성장 전망이 가능하다.

따라서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보유 혹은 신규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