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반등 가능할까?

By 라일락퍼플

목표주가 하향 조정, 성장성 둔화 신호

LG생활건강(051900)이 최근 목표주가를 320,000원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고, 2025년에도 기존 전통 채널(면세점·방문판매)의 매출 감소가 지속될 전망이다. 과거 K-뷰티의 강자로 군림했던 LG생활건강이 과연 반등할 수 있을까?

4분기 실적: 기대 이하의 영업이익

2024년 4분기 LG생활건강의 매출액은 1조 6,0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34억 원으로 20.7%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562억 원)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특히, 면세점과 방문판매 채널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반면, 온라인과 H&B(Health & Beauty) 채널의 성장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뷰티 사업부의 경우, ‘더 히스토리 오브 후’ 브랜드가 중국에서 선전하며 매출 증가(+5.4% YoY)를 견인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수익성 감소가 문제였다. 화장품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6%에 그쳐 극도로 낮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이는 고가 브랜드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가 과거보다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2025년 전망: 성장 제한적, 해외 사업이 관건

LG생활건강은 2025년 연간 매출 성장률을 한 자릿수 중반 수준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전통 채널의 지속적인 매출 감소로 인해 성장성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 면세점 및 방문판매 매출 감소

    • 2024년 면세점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0% 하락
    • 2025년에도 두 자릿수 감소 예상
    • 방문판매 매출도 2024년 10% 하락, 2025년에도 같은 수준 감소 예상
  • 온라인 및 해외 시장 공략 강화

    • 북미 시장: 아마존 사업을 B2C로 전환하여 매출 확대
    • 중국 시장: 매출 성장보다 수익성 중심의 전략으로 전환

결국, LG생활건강의 향후 실적 개선 여부는 해외 시장, 특히 북미와 중국에서의 성과에 달려 있다. 그러나 2025년 해외 사업 성장률이 경쟁사 대비 낮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목표주가 하향 조정, 투자 매력도는?

LG생활건강에 대한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에서 ‘중립(Hold)’로 하향 조정되었다. 목표주가 역시 기존 480,000원에서 320,000원으로 낮아졌다.

목표주가는 2025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15,337원을 기준으로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23배를 적용해 산출되었다. 이는 과거 LG생활건강의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다소 보수적인 평가다.

다만, 현재 주가(309,500원, 2월 7일 기준)와 비교했을 때 상승 여력은 3%에 불과해 당장 큰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투자 포인트: 반등 가능할까?

1. 북미 시장 공략이 효과를 볼까?

LG생활건강은 기존 도매(B2B)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판매(B2C)로 전환하며 북미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브랜드와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 중국 시장의 안정적 성장 가능성

중국에서 ‘더 히스토리 오브 후’ 브랜드의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LG생활건강의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 화장품 시장의 경쟁 심화 및 현지 브랜드의 약진은 여전히 리스크 요인이다.

3. 전통 채널의 구조조정 효과

면세점과 방문판매 채널을 축소하면서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지만, 이 과정에서 국내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온라인 및 H&B 채널로의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지 주목해야 한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

LG생활건강은 여전히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보유하고 있지만, 성장성 둔화와 수익성 감소가 뚜렷하다. 해외 시장에서의 돌파구 마련이 필수적이며, 단기적인 반등보다는 중장기적 전략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주가 수준에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성장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적극적인 매수보다는 관망이 유리한 전략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사업 전략 변화 여부를 확인한 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