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합병 효과로 실적 개선 기대… 주가 반등 가능할까?

By 라일락퍼플

SK이노베이션(096770)의 최근 실적과 향후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24년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다소 하회했지만, 정유 부문의 회복과 배터리 사업의 적자 축소로 2025년에는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와 업황 개선이 주가 반등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까?

2024년 4분기 실적: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방향성은 긍정적

SK이노베이션의 2024년 4분기 매출액은 19조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변동이 없었다. 영업이익은 1,599억 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다. 다만, 당기순손실이 1조 원에 달하며 적자가 지속된 점은 부담 요소다.

주요 실적 특징을 살펴보면:

  • 정유 부문: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회복으로 실적이 개선되었으며, 재고 평가 이익이 901억 원 반영되었다.
  • 배터리 부문: 고객사 정산 기저효과와 가동률 하락으로 적자가 확대되었으나, 향후 회복 가능성이 크다.
  • E&S(에너지·솔루션): 전력 수요 둔화와 SMP(계통한계가격) 하락으로 마진 스퀴즈가 발생했지만, LNG 트레이딩과 도시가스 부문이 실적을 방어했다.

2025년 1분기 전망: 정유 부문 반등과 배터리 적자 축소

2025년 1분기 SK이노베이션의 매출액은 23조 원, 영업이익은 4,228억 원(영업이익률 1.9%)으로 전망된다. 실적 개선의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다.

  1. 정제마진 반등 기대: 2025년 전 세계 정제설비 증설 규모가 30만 배럴/일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정제마진이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2. 가스전 계약 재협상: 인도네시아 탕구 가스전의 미정산 물량을 2026년까지 추가 도입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3. 배터리 부문의 적자 축소: 고객사인 현대차, 기아, 포드 등의 전기차 라인업 확대가 배터리 판매량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사업: 여전히 도전적인 환경, 하지만 성장 여력 충분

배터리 사업(SK온)의 적자는 여전히 부담이지만, 2025년에는 점진적인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 6조 원 규모의 CAPEX(자본적 지출)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 중 3.5조 원이 배터리 부문에 투자될 예정이다.

특히, 미국 켄터키 1공장(37GWh)이 2025년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며, 2026년에는 테네시 공장(45GWh)까지 추가로 가동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배터리 생산능력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

또한,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와 AMPC(미국 제조업세액공제) 등의 정책 변화가 SK이노베이션에 미칠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리스크 요인: 유가 변동성과 배터리 사업의 수익성

SK이노베이션의 주요 리스크는 다음과 같다.

  1. 유가 및 정제마진 변동: 글로벌 원유 가격과 정제마진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정유 부문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
  2. 배터리 부문의 수익성 회복 지연: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와 배터리 가격 하락이 SK온의 수익성 회복 속도를 늦출 수 있다.
  3. 재무구조 부담: 2025년에도 CAPEX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기 때문에, 현금흐름 개선이 필수적이다.

SK이노베이션 주가 전망: 반등 가능할까?

현재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124,500원(2월 6일 기준)으로, 목표주가 160,000원 대비 약 28.6% 상승 여력이 있다. 2024년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2025년 1분기 이후 실적 반등이 예상되며,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투자 포인트 정리:

  • 정유 부문 실적 회복: 정제마진 반등과 유가 상승이 긍정적 요인.
  • 배터리 적자 축소: 전기차 수요 증가와 생산능력 확대로 적자 폭 축소 기대.
  • 합병 효과: 재무 부담 완화 및 사업 시너지 효과 기대.

하지만, 배터리 부문의 수익성 회복 속도와 유가 변동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크겠지만, 중장기적으로 SK이노베이션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투자자들은 업황 변화와 배터리 사업의 실적 회복 속도를 면밀히 점검하며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